'22.8.12
어젯밤에는 지아 옆에서 같이 잠을 잤다.
요 며칠 윗니가 나느라 이앓이를 하는지 자는 중에 몇번이고 깨서 우는 바람에 아예 옆에서 자면서 달래주는게 낫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리 수면을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지아 옆에서 자는건 참 좋다.
잘 때는 지아가 낮에 놀 때와는 달리 나를 만지는 손길이 한층 부드럽다.
쓰다듬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옆에 있나 없나 확인하듯 가만히 대고 있기만 할 때도 있다.
지아 옆에 나도 누워서 서로를 바라보는 느낌은... 앉거나 서서 바라보는 것과는 새삼 다르다.
시선이 같이 누워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바닥에 닿은 볼이 눌려서 그런지 더 귀엽고...
하여튼 굉장히 정답고 가깝고 몽글몽글한 느낌이다. 나를 바라보는 그 눈을 내 마음에 또 저장해본다.
그렇게나 침대를 걸어다니며 방방 뛰던 지아가 어느새 잠이 들면
그 고요함에 나는 더욱 몸놀림에 신중을 기한다.
작은 침대에 구겨져 있는 몸을 아주 조금씩 움직이며 몸을 다시 가누고 잠을 청해본다.
지아의 숨소리가 들린다.
아주 신생아 때의 숨보다는 더 깊고 안정적이다. 이 아이의 깊은 잠을 지켜주고 싶다.
이 시기는 애착형성 시기이면서 분리불안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지금 지아에게 나는 정말 세상의 전부일까?
나에게 지아는 세상 전부는 아니지만 여차하면 세상의 전부가 될 수 있기도 하다.
나만 있으면 (물론 아빠도) 세상 행복한 우리 지아,
지아야, 엄마도 지금은 하루종일 너만 보고 살지만 절대 내 삶의 모든게 너가 되도록 하지는 않을께.
그건 결국 너에게 부담이 되는 일이니까. 너의 삶이 자유롭지 못하게 될꺼라는걸 알아.
나중에 지아가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엄마로부터 독립할 때,
엄마를 염려하는 마음 없이 가볍게 너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엄마도 엄마 인생을 가꿀께.
사랑해 지아야.
부족한 엄마지만 계속 노력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