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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결맘 Jun 05. 2024

2만7800원으로  유튜브 일단 시작하기




일단 시작은 린(Lean)하게!


드디어 나도 유튜브를 시작했다. 아마 전 국민 중 가장 마지막으로 시작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뒷북에 뒷북에 뒷북이겠지만! 지금까지 다른 사람(기업)을 위한 콘텐츠만 만들다가 이제 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때다 싶어서 용기를 냈다.


"아 내가 무언가를 창작할 때 정말 행복해하는구나!"


라는 사실을 브런치 글을 쓰면서 다시 실감했기 때문에, 그 동력으로 유튜브까지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브런치 스릉흔드!


하지만 시작은 린(lean)하게 하기로 결심했다. 책을 쓰기로 하고 제목 고민만 한 달, 목차만 두 달, 서론만 세 달을 쓰다가 엎어진 프로젝트가 수도 없지 않은가. 일단 내 손으로 영상을 완성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일단 최소의 비용을 들여서 가장 간단한 형식의 동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브이로그 스타일 에세이가 좋겠어


새로 마련한 핑거스트랩. 폰을 손에 단단하게 고정해 줘서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무리 영상을 만든다지만, 18년간 매거진 에디터로 살아온 나의 베이스는 어쩔 수 없이 글일 수밖에 없다. 역시 글을 메인 포인트로 삼아서 브이로그 스타일의 일상 촬영본을 흘려보내는 형식으로 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브이로그를 찍기 위해서 요즘 없어서 못 판다는 오즈모 포켓 3를 사야 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83만4000원을 당장 지출하기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아이폰 11프로 영상 기능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 핸드폰용 짐벌이라도 따로 사야하나 싶었지만 아래 영상의 여미PD님의 추천으로 7900원짜리 실리콘 휴대폰 핑거스트랩(3개 입)을 장착하고 거리 스케치 컷을 촬영해 보았다. 이게 웬걸! 이만하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쓸만한 푸티지가 나왔다. 오예! (일면식은 없지만, 여미PD님 감사합니다.)


https://youtu.be/FzKel5WzIZI?si=azR6d_wJVHQXwArS


그리고 목소리를 입혀야 하기 때문에 마이크가 필요한다규. 역시 네이버에서 저렴하면서 평이 좋은 1만9900원짜리 핀마이크로 대충 골라서 주문했는데, 오, 소리 괜춘!


1만9900원 핀마이크. 의외로 소리가 괜춘하다. 약간의 백색 소음이 들리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님.


자막 넣는 고통, AI 프로그램으로 해방!


그다음에 필요한 것은 역시 영상 편집 툴이다. 처음에는 맥북에 내장되어 있는 무료 영상 편집 앱인 아이무비로 편집을 시도했지만... AI 자막 프로그램 Whisper를 쓰려면 역시 파이널컷 프로나 프리미어 프로가 반드시 있어야 했다. 흑흑. 결국 44만9000원에 구입해야겠지만, 일단 90일 체험판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사용하기로 했다.


평소에 자주 가는 샛강역 스타벅스 가는 길에 촬영한 스케치 컷을 붙이고, 음악을 넣고, 영상 길이에 맞는 원고를 쓰고, 목소리를 녹음해서 얹고, Whisper를 이용해서 자막을 추출한 후, srt 형식의 자막 파일을 fcpxml 형식으로 변환하고 이를 영상에 다시 입혀주면 끝! 헥헥.... 꽤나 복잡한 과정이지만, 예전에 유튜브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이었던 자막 입히는 작업을 AI가 대신해 주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당신도 저처럼 하루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유튜브 바로 시작할 수 있답니다 :)


그래서 만들어진 대망의 나의 첫 영상을 공개합니다. 두둥!


https://www.youtube.com/watch?v=i-kioMfbxGY&t=2s


실직한 김에, 이젠 내 콘텐츠를 만들 거야


지난 글에서 썼듯 그동안 온 정성을 쏟았던 프로젝트를 그만두고 헛헛한 마음 둘 곳을 몰랐던 나. 이제는 영상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보기로 한다. 무언가 영상에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서는 일이 이렇게까지 행복할 줄 몰랐다. 평소에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고 지나치는 사랑스러운 것들을 영상으로 담아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지다. 그동안 일 핑계, 아이 핑계, 체력 핑계 대면서 내 안에 쌓아만 두었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봐야지. 힛힛.


여러분 '관계의 기술 by 물결맘' 채널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립니다 ㅎㅎ

(내가 이 말을 하게 될 줄이야.... 맘마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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