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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넌 Dec 04. 2021

몰라서씁니다/통찰력/브랜드=사람/좋은 브랜딩

| 몰라서 씁니다.

계속해서 브랜드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많은 input이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브랜드에 대한 어떤 ‘상’이 생길락 말락 한다. 어렵다. 난 어릴 때부터 공식화된 걸 좋아했다. 기초 공식이 있으면 어떤 응용문제라도 풀 수 있다. 결국 그 공식까지만 가면 되니까. 디자인을 공부할 때도 비슷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디자인에도 공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최대한으로 세분화하면 더  간단하게 질 좋은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말도 안 된다는 걸 깨달은 지 오래다. 돌아가더라도 많이 생각한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브랜드에 공식이 있다는 것은 사람을 사귀는 데 공식이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말도 안 된단 이야기다. 거의 무한한 변수가 있는 문제엔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여러 권의 참고서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난 브랜드를 공부하면서 공식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얻은 지식을 정리할 필요는 느낀다. 내가 얻은 지식을 꺼내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머릿속엔 있지만 글로 구체화한다면 내 뇌의 더 깊은 곳에 자리 잡을 수 있고 까먹으면 내 글을 다시 보면 된다. 요즘 읽는 책인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어떻게 해야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지 명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며 가까스로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 난 브랜드에 대해 몰라서 글을 쓴다.


그래서 브랜드 분석과 책 리뷰와 더불어 브랜드에 대한 내 생각을 써나갈 것 같다. 얻은 지식은 곱씹어야 제 맛이니까. (이번 에피소드는 맛보기 느낌)



| 통찰력에 대하여


브랜드는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넘어선 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가치를 잃지 않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고 믿는다. 난 이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브랜드를 분석한다. 또 브랜드가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어떻게’ ‘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지 세밀하게 공부하다 보면 인사이트가 생길 것 같다. 통찰력 있는 사람. 최근에 내가 제일 얻고 싶은 형용사이다.


통찰력은 단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슈퍼파워라고 생각한다.) 통찰력을 갖추면 더 나아가 적재적소에 알맞게 제안할 수 있다. 마스다 형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기획은 곧 제안이라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유현준 교수님의 공간 분석을 많이 접하면서 통찰력의 필요성을 더 느낀다. 인생을 살면서 3번째 정도로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 건축학이다. 이 욕구를 풀어주는 곳이 유현준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 ‘셜록 현준’이다. 영상에서 풍부한 건축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어느 공간을 분석하든 단번에 볼 수 없는 요소들을 끄집어내서 설명해주신다. 통찰력을 갖추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 많이 알아야 더 깊게 볼 수 있다. 난 브랜드적인 통찰력을 장착하려고 한다.



| 브랜드=사람


많은 브랜드 관련 글에서 읽었다. 브랜드는 사람과 유사하다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와 '좋은 사람'은 비슷한 요소를 가진다. 난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하고 이 가치관에 따라 일관되게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사람들이 궁금하다. 최근 내 주변 멋진 사람들에게 많이 했던 말이다. ‘다음이 궁금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메시지가 뚜렷하고 그 메시지를 실천하는 브랜드가 궁금하다.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다음 이야기’를 혹은 ‘브랜드와 함께하는 자신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과 '좋은 브랜드'를 대조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사람마다 ‘좋은’ 브랜드와 사람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좋은 브랜드와 사람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겐 최악의 브랜드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브랜드는 각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고객, 브랜드 팬, 창립자, 내부 구성원 등등. 브랜드와 사람은 서로 관계를 맺는다. 단순히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이 아니다. 브랜드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란 걸 까먹지 말자.



| 좋은 브랜딩이란


우선 좋은 브랜드란 무엇일까. 위에서 말했듯이 '뚜렷한 가치와 메시지를 가지고' 이를 ‘꾸준히’ ‘잘 전하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잘 전하기 위한 방법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브랜딩은 ‘브랜드 가치와 메시지’를 ‘실체화하여’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고객과의 모든 접점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유 너무 긴대) 긴 이유는 그만큼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이 아닐까. 저 모든 요소가 충족되었을 때 브랜딩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저 요소들에서 가지를 하나하나 뻗어서 각 요소들을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처음에 브랜딩이 뭔지 가닥이 안 잡혀서 처음으로 교수님께 질문도 해가며 알아갔었다. 이제는 다양한 채널에서 얻은 지식 덕분에 한 가닥 정도는 잡힌 것 같다. '좋음'을 추구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잘한', '멋진', '새로운', '독특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때와는 또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 한마디

모르는 게 많다는 걸 하루도 빠짐없이 느낍니다. 많이 가르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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