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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넌 Dec 21. 2021

브랜드적인 삶,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

| 아우라


읽기 좋은 책 크기와 제목, 시작하는 글. 이 3가지를 보고 바로 구매했던 책이다. 특히 ‘시작하며’에 적힌 좋은 브랜드와 좋은 사람의 덕목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에 공감했다. '가치관이 뚜렷하고 그 생각을 항상 지닌 채 살아가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아우라가 풍겨진다. 옛날 RPG 게임 스킨에 나오는 오라처럼 말이다. 이 오라는 단순히 외관적인 이미지를 통해서나 한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명확하고 지속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숙성되어야 한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아우라를 지닌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명확한 가치관을 일관되게 실천해야 한다. 아우라를 지닌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브랜드의 핵심


그렇다면 브랜드 가치를 어디서 도출해야 할까. 답은 ‘본질’에 있다. 브랜드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혹은 전달하고 싶은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 본질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핵심가치’를 전달하고 ‘핵심 경험’을 주어야 한다. 일본의 가방 브랜드 '포터'를 예시로 들어보자.(출처: 매거진B) 포터가 생각하는 가방의 본질은 ‘운반’이다. 고객이 원하는 핵심 가치는 안전성과 편리함이다. 그렇다면 포터라는 브랜드의 존재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하게 소비자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가방을 제공’하는 것이다. 포터는 이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해나간다. 가방의 본질과 핵심 가치에 집중하여 장인정신이 있는 공방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기능성을 극대화한다. 또 제작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섣불리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 그 와중에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하다. 매력적이지 않는가? 저자는 이러한 브랜드 핵심을 바탕으로 브랜딩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브랜드의 본질과 핵심가치를 그대로 전달하면 직관적이긴 하지만 보통 추상적인 가치를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긴 어렵다. 전달하는 사람은 수용자에게 친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언어적으로든 시각적으로든 실체화 과정이 필요하다. 신선한 재료라도 날 것을 그대로 고객에게 대접하면 거부감이 들 것이다. 막 잡은 오징어를 산채로 먹으라고 한다면 난 도망갈 것이다. 브랜드는 핵심가치라는 신선한 재료를 먹기 좋게 요리하고 보기 좋게 플레이팅하여 소비자들에게 기분 좋은 한 끼를 대접해야 한다.


| 브랜드다움, 브랜드스러움


위의 비유를 끌고 와 마저 사용해보면 소비자들이 브랜드라는 한 끼를 먹은 후에 ‘브랜드다웠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내 글을 읽은 후 '주넌스러웠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브랜드만의 ’브랜드스러움’이 필요하다. 저자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와 이를 실체화한 것에서 ‘브랜드스러움’이 모든 접점에서 반영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된다고 말한다.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인해야 된다. 여기서 소비자들은 감동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이 사소한 것들의 합으로 브랜드가 원하는 ‘브랜드다움’이 드러난다면 그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한 끼를 대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내부에서 외부로


저자는 위의 내용들과 같은 외부로 보여지는 브랜딩에 앞서 우선적으로 내부 브랜딩에 대해 강조하였다. 그동안 브랜딩에 대해 공부할 때 항상 고객, 소비자와 어떻게 무엇을 왜 교감하는지에 대해 고민했었기에 꽤나 충격적이었다. 저자는 내부 브랜딩을 심도 있게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를 내부 구성원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외부 구성원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내부 구성원이 모두 공감했더라도 브랜드에 대해 서로 다른 언어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소비자의 혼란은 가중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선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를 바탕으로 내부 구성원과의 합의된 방향성을 설정하고 브랜드가 나아가기 위해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야 된다고 말한다. 브랜드가 나아갈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내부 구성원이 일관된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것. 구성원이 하나의 방향성을 향해 각자의 영역에서 일하는 것. 좋은 브랜딩은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외부로 발산되는 것임을 기억하자.


강력한 브랜드를 만드는 시작은 내부 구성원들과 얼마만큼의 공감대를 이루느냐에 달렸다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 중


| 좋은 브랜드의 기준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까 고민이 될 정도로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많은 걸 얻었기에 이 글을 통해 많은 걸 뱉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책의 내용을 전부 이야기해버리면 안 되니 브랜드에 관심 있으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내가 졸리거나 늘어져 있을 때 이 책을 절대 펴지 않았다. 집중해서 읽고 싶었다. 지나친 문장들이 아까워 다시 읽은 부분도 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말한 '브랜드적인 삶'을 나도 추구하기 때문에 더 대화해보고 싶다. 브랜드적인 삶을 살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브랜드를(나에 대해서도) 탐구할 것이다. 많이 알수록 많이 보인다. 브랜드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공부할 것이 사방에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에 자신만의 좋은 브랜드의 기준을 세우는 것을 추천하였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선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 명확한 가치와 메시지를 가지고 이를 꾸준히 잘 전하는 브랜드

2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가 담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

3 고유한 개성, 분위기가 드러나는 브랜드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의 기준이다. 요즘 내가 소비하는 브랜드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 기준에 최대한 부합하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더 배워보자. 좋은 브랜드가 세상에 많아져서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브랜드는 현재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는 가능하리라 믿는다.


| 마지막 한마디

롱타임노씨입니다...! 다들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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