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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가찌 Apr 30. 2020

미드나잇까지 서점 문을 열어요

다다르다 서점일기 #28 심야서점 

1.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를 보면서 대전을 떠올렸다. '로맨틱', '낭만' 이 주는 힘이란 무엇일까.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이상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랄까. 이 도시는 과연 낭만적인 걸까.  


2. 서점을 옮기기 전부터 '심야서점'을 운영해왔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밤늦게 집이 아닌 공간에서 마땅히 책을 읽을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에 기획했던 프로그램이다. 버스가 유난히 빨리 끊긴다는 도시에서 심야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늦은 시간에도 책을 읽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어서 밤늦게까지 서점을 열어보기로 한다. 


3. 이번 주에는 김영하 작가님의 프로모션을 비롯해 서점에 입고되는 책의 양이 많은 주였다. 뜯지 못한 박스와 겨우 자리를 찾아가는 책들이 무덕지다. 삼십 분도 앉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는데, 나름 이겨내려고 비타민을 꼬박 챙겨 먹는다. 


4. 5월 한 달 동안은 빠지지 않고 '심야서점 : 미드나잇 인 대전'을 운영할 예정이다. 무엇을 태우는지 모를 불타는 금요일이 아니라, 독서하는 금요일이 되기를 바라며. 다른 이용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드나잇까지 서점 문을 여는 것을 제외하고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 마땅히 공간과 밤을 즐기기를 바랄 뿐이다. 


5. 서점에서 가장 늦은 시각에 탈 수 있는 대중교통은 지하철. (중앙로역 반석행 23:40, 정부청사행 23:47, 판암행 24:04) 버스 운행은 그보다 더 빨리 종료된다. (안전하게 22:50에 인사를 나누는 것이 좋다. 택시를 탈 거라면 차라리 타슈를 타는 것이.. 다음 날 늦잠...) 


@도시여행자 , 대전 대흥동 (은행동 @서점 다다르다 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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