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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소리 없이 다가오고

소란스러움 속에서 맞는 새 봄

by 정아

오후 이 시간이 되면 목이 잠겨온다. 계속해서 따뜻한 물을 마시지만 며칠째 계속되는 과한 통화량을 감내하기에는 내 성대가 그리 튼튼하지 못하다.


오늘 확진자 수는 또 기록 경신이다. 2,600 명대로 아침부터 카톡으로 친절히 안내해 준다. 사무실 동료들은 2주째 지원 나와 있는 우리 세명을 걱정하느라 근심이 크다.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최악이다.

안내 문자를 받는 순간 '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피곤이 풀리지도 않은 몸을 다시 이끌고 나오는 출근길을 몸도 마음도 너무너무 무겁다.

점심시간에 창문 너머 나뭇가지에 꽃잎인지 나뭇잎 새싹인지 모를 무언가가 파릇파릇하다.


봄은 그렇게 소리 없이 옆에 와 있었다. 북새통 속에서 며칠을 지내는 동안 그렇게 꽃은 피고 봄이 왔다.


봄처럼 밝은 소식이 이 세상의 코로나로 인한 고난을 쓸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기분은 좋다. 초록이라서? 배가 든든해서 기분이 좋아진 건지 모르겠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봄소식
애플민트



#일상 #재택치료팀 #봄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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