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별하 Apr 28. 2022

감동은 작은 것에서

지금은 사탕 한 알에도 감동할 듯

아침부터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저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흐를 것 같다.

아침 9시가 막 지나갈 무렵이다.


"오늘도 출장 다니느라 고생할 텐데 이거 먹고 힘내!"


홍삼 한 봉지를 슬며시 건넨다. 사실 요즘 우리 팀은 매일 출장이다. 그것도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씩이나 나가야 한다. 재택치료팀 지원하느라 인원이 빠지고, 선별 진료소 지원하느라 주말에도 근무하고 나와서 월요일부터 연일 계속되는 외부 출장이다 보니 체력이 바닥이 나고 있다.


더욱이 노화로 귀가 잘 안 들리는 분들이 많으니 목소리는 저절로 2~3배 높아진다. 그렇게 세 시간 이상 고함치듯이 상담을 하고 나면 돌아오는 길에 목소리는 갈라져있다. 집에 돌아가면 미열이 올라와 종합감기약을 먹기도 하고, 따뜻한 물을 계속 마셔댄다.  다음날 외부 업무 때문에 조금 걱정이라 물의 양도 조절해야 한다는 생각은 잊은 채.


 한 달 동안 해야 할 일을 일주일 만에 마무리를 하려니 무리가 따른다. 초반에 5명 중 2명이 다른 팀(재택치료팀)의 업무를 지원해주러 다른 곳으로 2주간을 출근했다. 1층 우리 공간 사무실에는 3명이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틀이 지났을까 한 직원의 배우자의 근무지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곧이어 배우자가 확진되었다. 그 직원은 다음날 PCR 검사를 하고 4일 차에 확진을 받아 7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된 직원의 격리기간이 끝나가기 하루 전에 '아이가 확진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너무 어린 7개월 된 아이라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그때까지 잘 관리했던 것이 가장 우려했던 일로 소식이 전해졌다. 다시 영유아 공동 격리자로 7일 간 격리에 들어갔다. 그렇게 사무실에는 둘만 남아 이주일을 견뎌내야만 했다. 이러저러한 일은 둘이 다 처리한다지만 외부 업무 대면상담은 할 수 없었다.

둘이서 나가야 하는데 사람이 없으니 도저히 나갈 수가 없는 상태가 됐으니 업무는 뒤로 미뤄진 형상이다.


자연스럽게 마지막 주로 할 수 없이 미루어졌던 일을 몰아서 하려니 무리한 상황이 된 것. 서로 '무리하지 말고 아프지는 말자'는 것이 세 명이서 매일 주고받는 말이다.


홍삼 한 팩에서 얻은 힘이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큰 힘이 되어 주었는지 편안하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가 되었다.


이런 맛이 일하는 원동력을 만들어 준다.

내가 받은 나의 감사함을 다시 나눠줄 타이밍을 기다린다.


펜지꽃



#감사 #마음 #나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