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보다가 우연히 ‘해방타운’을 보게 됐다.
4명의 연예인이 집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집에 나와서 생활하는 jtbc의 새 프로그램이었다. 집을 떠날 짐을 먼저 싸고 새로운 ‘해방타운’이라 불리는 곳으로 옮겨와서 생활을 했다. 4살 딸아이와 8살 남자아이 둘의 엄마 장윤정 씨, 초등생 딸아이 1명을 둔 윤혜진 씨가 나오는 부분을 잠깐 보게 됐다.
장윤정 씨는 두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면서 집에서 혼자 있는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화장실에서도 4살 딸아이 하영이가 예쁜 얼굴로 무릎을 잡고 앉아서 웃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진 씨는 집에서 "엄마, 엄마"를 반복해서 불러대는 딸아이에게 "엄마 좀 그만 부르면 안 돼?"라고 말하는 모습이 나왔다.
제작진은 해방 타운으로 입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구입해서 보내주었다. 장윤정 씨는 작은 냉장고를 구입해서 평소 좋아하는 술을 가득 싸와서 넣어두었다. 집에서는 아직 어린아이들이 수시로 열어보고 손을 델까 봐해놓지 못하는 것이라며 평소 술을 좋아하지만 집에는 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가수 생활이 20면이 넘었어도 집에 변변한 스피커를 구입하지 않았다며 스피커 매장에서 너무 행복한 모습으로 음악을 감상하며 감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것이 아니라 비싼 스피커를 구입해서 들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없다며 “이 비싼 스피커로 ‘뽀로로’를 들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아쉬워했다. 그 말에 옆에 있던 직원 그래도 된다며 소리가 다를 것이다라고 말하며 아기 상어 영어판을 들려주었다. 아기 상어를 들으며 연신 춤을 추고 너무 좋아 박수를 치면서 듣는 내내 소리가 너무 다르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래를 다 들은 후 장윤정 씨는 직원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고민을 해보고 꼭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매장을 나왔다. 그녀는 결국 스피커 구입은 다음으로 미룬 채 매장을 나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모습이 딱 그랬다.
외출해서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던 때, 먹고 싶은 음식도 포기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으로 시켜야 했다.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남편과 아이를 먼저 생각하게 돼서 구입을 미루게 됐다.
주말에는 아이의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거나, 학원 앞에서 대기해야 하는, 흔히 우리 학부모들은 스스로를 '오분 대기조'라 했었는데 그렇게 보냈던 것이 불과 얼마 전까지였다
집에 혼자 있어도 그때는 할 일이 산더미였다.
오롯이 날 위한 시간이 전혀 없었다.
가끔 주말에 혼자 있을 때가 되면 아무것도 안 한 채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가 생각났다.
무언가를 할 때 나만을 생각하고 나에게 맞추어 산다는 것을 한동안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브런치 혼자만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