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를 보니 네 생각이 나

내가 쓰는 너의 독립일기

by 정아

오늘 저녁은 떡볶이로 대신하려고 요리를 해서 놓고 먹으려니 네 생각이 났어. 매번 생각나지만 떡볶이를 보니 더 생각나더라니. 유난히 떡볶이를 좋아해서 일주일 내내 밥을 대신해서 떡볶이를 먹었던 너는 그렇게 먹고도 다음 주에 또 먹자고 했었지.


어제에 이어 집에서 줌으로 교육을 받으니 저녁을 해 먹기에는 너무 피곤했어.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할 게 뭐가 있을까 하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네가 남기고 간 떡볶이 떡이 있었어. 주말에 마트에서 아빠가 사다 놓은 어묵이 마침 그대로 남아 있어서 그걸로 떡볶이를 해서 저녁을 대신하기로 결정했어.


아빠가 떠났을 때는 너와 같이 하는 저녁식사라 그래도 나름 꼬박꼬박 밥을 해서 차려먹으려고 노력했었지.

네가 떠나고 나니 '엄마가 밥을 안 챙겨 먹을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라던 네 말처럼 밥을 그다지 챙겨먹고 싶은, 그럴 마음이 별로 생기지 않아서 저녁은 대충 때우는 느낌이 들기는 해.


네가 이사하고 2주일 째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밥을 한 적이 없었어. 오늘도 마찬가지로 밥을 할 생각은 전혀 생기기 않아. 더욱이 2일 동안 7시간씩 앉아서 교육을 들으니 피곤함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

어깨며 팔목이며 엉덩이까지 쑤시고 저리고 아프다는 말이지.


냉장고를 털기로 했으니 냉장고를 열어봤어. 우선 냉동실에는 남겨진 떡볶이 떡이 있고, 냉장실에는 어묵이 있고, 양파와 호박, 양배추가 보였어. 그걸로 떡볶이는 충분하지. 냄비에 적당히 떡이 잠길 정도로 자작하게 물을 넣고 고추장을 풀어주고 그 안에 떡을 물에 헹궈서 넣었어. 어묵은 먹기 좋은 크기로 대충 잘라서 넣고. 양배추도, 양파와 찌개 끓이고 조금 남은 애호박도 넣기로 했어.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을 때 설탕을 조금 넣고 저어주면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 아, 가끔 한 번씩 저어주기는 해야 하지만 그래도 거의 완성된 거야.


재료를 냄비에 넣고 어묵이 불어나니 양이 많아졌네. 너랑 같이 먹는 양을 만들었던 습관이 있어서인가. 2인분이 만들어졌어. 너의 기호에 맞게 살짝 매콤하게 만들었어. 매운 걸 좋아하는 네 덕분에 엄마도 이제는 조금 매콤한 게 좋아졌지.


인증사진을 보내니 너도 떡볶이를 해서 먹었다지. 오늘은 우리 둘 다 떡볶이로 저녁을 해결했네.

다음에 오면 아빠도 좋아하게 된 뷔페식 떡볶이 먹으러 가자.



떡볶이 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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