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건

내 맘속의 또 다른 나

by 정아

글쓰기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읽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직무에 시달리며 일 중심적인 내 성향은 일을 미루거나 남기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나를 지치게 했고 일은 점점 재미가 없어졌다. 내 마음 속에서 양가감정이 충돌했다. 계속 일 하라는 천사와 아니야 그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라는 아기 악마와의 싸움이 내 안에서 몇 개월 간 계속됐다.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소화불량과 편두통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 잠을 자는 것이 고통이었다, 편두통은 잠을 잘 때 더 나를 괴롭혔다.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밤새 거실에서 뜬 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출근을 하고 점심시간이 돼서야 잠깐 차에서 잠을 청했다. 나와 또 다른 나와의 싸움이 내 안에서 매일매일 계속됐다.


"몇 개월만 참아! 그럼 몇 개월 동안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

"아니야, 그러다가 몸 망가져서 어쩌려고 그래. 이제 닌이들어서 아프면 안 돼. 지금이야!열정페이는 이제 그만!"


퇴사 시기를 놓쳐서 새 해도 3개월이 흘렀지만 계속되는 일상은 이제 더 이상 즐겁지 않았다. 몸이 아프고 신경이니 더 그랬다. 그러던 중에 지인으로부터 메시지로 포스터 한 장을 받았다. 지금 신청기간이니 빨리 신청해보라며 잘 할 거라는 말까지 덧붙여 용기를 줬다. 외근 중에 받은 메시지 하나로 이거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전화를 했다.


"한길문고입니다"

"에세이반 신청하려고요"

"연락처 하고 성함 알려주시면 접수해놓겠습니다.

시작되기 전에 연락드릴 거예요"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계기는 그렇게 피난처 같은 숨 쉴 공간이 필요했다. 시작하고 목표를 정했다.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한 달에 해야 할 양을 정하고 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냥 습관처럼 정해진 일상을 하게 되는 날이 올 때까지 꾸준히 하려고 한다.


꾸준히 오래오래 이뤄내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였다. 냄비처럼 금방 뜨거워졌다 바로 식어버리는 짧은 열정 미 가득하다. 무언가를 시작해서 결실을 만들기 위해 작심삼일을 말하면서 삼일 지나면 다시 작심삼일 하면 된다지만 그다음의 작심삼일을 끝날 때까지 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게 나였다.


이번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는 그런 나를 너무 잘 알기에 목표를 한 달 기간으로 잡았다. 4월은 오마이뉴스 기자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성공해서 기사를 잘 써나가고 있다. 5월은 브런치 작가 되기와 블로그 일일일포하 기였다. 브런치 작가도 2번 만에 성공했고 블로그에 일일일포도 나름 잘하고 있다. 6월은 오마이뉴스 기사 7개 쓰기와 브런치 글 20개 올리기, 블로그에 일일일포하기로 정했다. 블로그 일일일포가 조금 안된 것 빼고는 모두 지켜졌다.


7월에 들어서면서 다시 목표를 정했다. 브런치 글 50개 채우기와 블로그에 일일일포하기, 오마이뉴스 기사 7개 올리기이다. 지금 나름대로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 아직 15일이나 남았으니 충분히 성공하리라 본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그 자리에 정체되는 내 특성상 이렇게라도 해야 지켜낼 수 있다는 건 슬프게도 너무 자명하다.


남은 7월도 열심히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내라고 나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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