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슬로우의욕구 5단계를참고하여
경영학에서 배우는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이 있다.
1943년에 나온 이론이지만 오늘날까지도 경영학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을 정도로 유용한 이론이다.
인사 분야에서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보상 방법을 만드는 데 이용하거나,
마케팅 분야에서 고객만족의 단계별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이용한다.
5단계는 다음 그림과 같다.
각 단계별 욕구는 다소 겹쳐져서 나타날 때도 있다. 욕구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형이하학적 욕구에서 점차 형이상학적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1. 생리적 욕구
숨 쉬고, 먹고, 자고, 입는 등 우리 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
2. 안전의 욕구
신체적, 감정적,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욕구
3. 소속과 애정의 욕구
어느 한 곳에 소속되고 싶은 욕구, 사랑하고 싶은 욕구, 가족을 이루고 싶은 욕구
4. 존경의 욕구
명예욕, 권력욕 등 누군가로부터 높임을 받고 싶고, 주목과 인정을 받으려 하는 욕구, 자존감
5. 자아실현의 욕구
최고 수준의 욕구, 모든 단계들이 충족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마지막 단계로 자기 발전을 이루고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극대화할 수 있는 단계
생리적 욕구, 투자를 시작한다.
FOMO라는 용어가 있다.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영문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다. 우리말로 '소외 불안' 또는 '고립 공포'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옥스퍼드사전 온라인판에는 '멋지고 흥미로운 일이 지금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 주로 소셜미디어의 게시물에 의하여 유발됨'으로 설명되어 있다.(출처:두산백과)
남들 다 하는 주식투자, 나만 안 하는 것 아니야? 남들은 주식투자로 돈 번다는데, 나만 손해보고 있는 것 아니야? 주식투자에 관하여 생리적이라 할 만한 욕구가 생긴다. 이러한 FOMO로 불안해하다가 결국, 생전 해 본 적 없는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결심한다. 원초적 본능이 꿈틀거린 결과다. 계좌를 개설하고 돈을 입금하고 주식을 산다. 드디어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요즘 말로 주린이가 되었다. 그리하여 FOMO 신드롬에서 벗어났다. 곧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
1단계 욕구를 이루었다.
이제 2단계로 갈 것이다.
안전 욕구, 공부를 한다.
남들 다 하는 주식투자를 나도 함으로써 생리적 욕구를 달성하였다. 그런데 자꾸 불안해진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다가 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방송을 보니 어느 정도 하락하면 손절하라고 한다. 더 큰 손실을 입기 전에 팔아야 하나?
불안하다. 어떤 이는 이익이 생겼다. 그래도 불안하다. 언제 다시 하락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불안하고 싶지 않다. 안전하게 하고 싶다.
알아보니, 안전한 주식투자를 하려면 공부를 하라고 한다. 그래서 투자 관련 책을 읽는다. 기업 분석을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공부한다. 기업의 내용을 알고, 책을 통하여 투자의 본질을 알고 나니 불안감이 줄어든다. 이제 안전한가?
안전에 대한 욕구를 이룬다.
소속과 애정의 욕구, 주식 카페에 가입한다.
남들은 다 주식투자로 이익을 내고 있다. 어떻게 그렇게 잘할 수 있을까 하고 봤더니 투자자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토론방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투자자들이 모인 카톡방도 있고, 주식투자자 카페도 있고, 블로그에 전문 투자자의 글도 올라온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는다.
그곳에서 손실 난 사람의 하소연도 듣는다. 이익 내서 자동차 샀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 혼자 투자할 때보다 재미있다. 나의 매매내역도 공개한다. 사람들이 응원도 해주고 격려도 해 준다. 몰랐던 사이트도 카페 친구들로부터 들어 알게 되면서 주식 투자자로서 품격이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
주식투자 강연회장에도 나가고, 유료 동영상 강의도 구매하여 본다. 주식투자상담사 등 투자 관련한 자격증도 시험을 통하여 획득한다. 돈이 막 벌어질 것만 같다.
소속과 애정의 욕구를 이룬다.
존경받고 싶은 욕구, 레버리지를 사용한다.
투자의 세계에서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무엇으로 인정받을 것인가? 존경받고 싶다. 무엇으로 존경받을 것인가?
주식투자로 대박을 터뜨려서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소위 말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 그리되면 남들이 부러워하겠지? 그렇지.
대박을 터뜨리려면 신용, 레버리지, 대출, 곱버스 등 2x 붙은 ETF, 심지어 선물, 옵션, 주식워런트 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영상 한 두 편 보고 자신감을 얻는다.
그러나 신용이나 대출을 이용한 투자는 레버리지 투자로서 그 위험이 매우 높다.
또 파생상품 투자는 보유자산의 헷지용으로만 해야지 네이키드로 거래하면 그 위험은 투자 세계에서 최고로 높아진다.
그래도 이런 것을 잘해야 경제적 자유를 얻고, 그래야 직장을 과감하게 때려치우고, 큰 소리 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존경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자아실현 욕구, 1단계로 되돌아간다.
4단계까지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고 이젠 자아실현 욕구 단계까지 왔다.
주식투자자로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5단계다.
이 단계는 단기로 매매하든 장기투자를 하든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며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단계다. 그리고 다른 투자자들의 멘토 역할도 한다.
그런데 어찌하나, 4단계에서 이미 문제가 생겼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다가 시장이 며칠간 급변동하는 바람에 모두 반대 매매를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면 종잣돈을 모아 다시 1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
실제로 개인으로서 5단계에 이른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참고문헌 : 《시장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 법칙 101》 저자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