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무슨 물건인가?-29
'나타리 골드버그'의
대표저서 제목이다.
20여 년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 문장을
마주했을 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전율과 함께
가슴이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그려라.'
마치 그가 나를 향해
이렇게 외치는 듯했다.
이 한마디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었다.
이 세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
그 누구의 삶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오직 한 번뿐인 생을 살아가는
단 하나의 존재들.
예술가는 어떻게 살아내고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가?
기쁨과 슬픔,
확신과 좌절, 침묵과 외침이
끊임없이 소용돌이치는,
현실을
예술가는 오롯이 통과하고 있다.
예술가의 삶은 오직 자신만이
살아낼 수 있는 여정이다.
그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수용하며,
온전히 드러내려는 몸짓,
그것이 예술작품이다.
예술가는 삶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다.
무너져도
포기하지 않는 자신을
위해 그린다.
누구도 대신
서줄 수 없는 자리에,
예술가는
예술가로서 홀로 선다.
예술은
그들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연의 길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뼛속까지 진동하는
삶의 고백이고자 하는 것이다.
예술가 역시 완전함과
불완전함을 동시에 지닌
존재다.
예술가 안에는 빛이 있듯,
그 빛을 가리는 그림자 또한 있다.
잘 보이고 싶은 나,
큰 작가가 되려는 나,
불안한 나, 열등한 나를
마주 한다.
예술은 자신의 결핍을
숨기는 행위가 아니라,
결핍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드러내는
일이다.
자신의 결함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용기,
그 용기가 예술 행위의
본질적인 태도를 만든다.
예술은 바로
'모순된 실존'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장(場)이다.
사람들은 결과를 보지만,
예술행위는 과정을 살아내는
것이다.
그 과정은 기술과
경험의 총합이 아니다.
자기 존재에 대한
간단없는 자기성찰과
수용의 실천이다.
예술은 진리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이므로
찾는 자가 사라질 때 드러난다.
예술은 오로지
진실한 고백으로만
살아나기에,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려는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술은 완전함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불완전함까지도
사랑하기 위한 방식이다.
완전과 불완전의
'비선형적 균형'이
예술과 삶의
본래면목으로 드러나는
순간,
예술작품은 하나의 선언이 된다.
예술은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