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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꼬막 Jul 04. 2022

예술회관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는다면?

왠지 드레스업을 하고 가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잖아...

#김꼬막툰_17화

< 예술회관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는다면? >







































※ 작년 여름(2021년 8월)에 화이자 1차 접종 이후 그렸던 그림입니다.


비교적 남들보다 늦게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던 나, 신분 확인을 하고 의사의 간단한 예진 뒤 주사를 뽁 맞으니 눈 깜빡할 사이에 절차가 끝나버렸다. 이제 이상반응이 없는지만 15분간 지켜보면 될 차례였다.


“이 진동벨 갖고 계시다가 벨 울리면 집에 가셔도 됩니다. 아, 그리고 혹시 이상증세 있으면 의자 밑에 있는 흰색 벨 눌러주시구요.”

“네! (오와 신기하다.. 진동벨이라니.. 신문물이야..)”


그런데 접종 장소가 병원이 아닌 예술회관이라 대기장소 분위기가 흡사 클래식 공연장 같았다. 대형 스크린에 실제 클래식 콘서트 장면을 틀어주니 어딘가 웅장한 기운 속에서 보호받는 것 같아 매우 마음이 편안해지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이상반응이 오고 말고 확인할 새도 없이 대기 시간 내내 웅장한 자장가를 들으며 꿀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15분간의 클래식 감상 시간을 훌륭하게 만끽하고 어느덧 귀가할 시간, 남들은 팔이 잘린 것처럼 저리거나 몸이 아프다던데 나는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서 다행이면서도 은근히 서운했고(?), 왠지 2차 접종 때에는 드레스업하고 방문해야 할 것 같아서 황송한 기분을 느낀 채 귀가했다고 한다.


1차 접종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1차 접종 3개월 뒤인 2021년 11월, 2차도 같은 장소에서 접종받았다. 그날은 또 대규모 KT 정전사태가 일어났던 날이라 진동벨 대신 육성으로 안내받았던 아날로그데이였다고나 할까나. 그냥 여러모로 1, 2차 모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역병 때문에 고생하는 거 생각하면 이런 재밌는(?) 일 자체가 없어야 제일 베스트겠지만. 지금 코로나는 어느 정도 잠잠해진 것 같지만 이놈의 마스크 좀.. 실내 마스크는 언제쯤 해제되려나.






© 김꼬막

인스타그램 @kim.kko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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