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다시 올봄
봄은 언제나 처음이다.
봄은 언제나 설레인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올 무렵이면
봄도 함께 생각난다.
친하면 닮는다더니
봄과 가을은 참 많이 닮았더랬다.
선선한 바람이며
따스한 햇살이며
파아란 하늘이며
차가움을 따스하게 덮어주고
뜨거움을 선선하게 식혀준다.
봄과 가을은 생각만으로도
아련하더라
마치 사랑한 사람과 헤어지기라도 한 듯
괜히 슬프고
괜히 우울하다.
사랑의 완성은 헤어짐이라고 했던가?
봄과 가을은 틀림없이
사랑과 가장 가까운 계절이다.
헤어짐 후에 다시 맞이한 봄은
전보다 더 따스하고 따스하다.
헤어짐 후에 다시 맞이한 사랑도
전보다 더 따스하고 따스할까?
봄, 가을 그리고 사랑
안녕이라고 말하기 전에 멀어져
작별의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네
그렇지만 돌아온 가을처럼
다시 돌아올 것을 알기에
등 뒤로 보내지 말자
즐거이 보내어 주자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또 다시
봄이 온다
우리 그때 즐거이 봄을 마주하자
안녕 봄, 안녕 가을
구월 첫날 뜨거웠던 하루가 조금씩 식어가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가을과 가까워지겠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봄과 가까워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