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달콤함
별로 한일도 없이 하루가 저물어간다.
해가 뜰 무렵 출근을 하고,
달이 뜰 무렵 퇴근을 한다.
하루의 절반을 회사에서 보내고서야
시작되는 나의 시간은 너무도 짧기만 하다.
직장에서의 시간은 온전한 내 시간이 아니라선지,
퇴근길, 괜한 허무함이 찾아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쳐다본 하늘에는
조그마한 초생달이 걸려있다.
어둑해진 하늘 사이로
비추는 달빛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더욱 밝게 빛낸다.
가만히 눈을 감아보면
허무했던 나의 시간이
어느새 밝게 빛난다.
오전 10시,
파란색 가게문이 활짝 열리는 시간.
조용하고 한적한 실내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이면
이 공간이 마치 내 것인 양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은은하게 퍼져오는 커피 향기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거기에 신간 만화책까지 함께한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는 힐링타임이다.
가끔,
바쁜 일상에 지쳐 잠시 쉬고 싶을 때
난 오전 10시가 되길 기다린다.
단, 평일에는 누리지 못할 순간의 달콤함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높은 빌딩에 올라가기만 해도 무서워서
창문 밑을 내려다보지 못한다.
한 번씩 용기를 내서 고개를 쑥 빼고
창문 밑을 내려다보면 뒤에서 누가 밀 것만 같아
금세 뒷걸음질치곤 한다.
게다가 물도 무서워하는 나에게
다이빙은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런데,
가끔씩 나 같은 겁쟁이도
다이빙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나의 약함을 벗어던지고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싶어 진다.
높은 곳에 올랐을 때 떨렸던 가슴은
어느새 설레이는 마음으로 변해가고,
물이 무서워 두려움에 떨었던 심장은
어느새 뜨겁게 끓어오른다.
2016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며
나는 또다시 다이빙을 꿈꾼다.
두렵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오늘도 다이빙대에 오른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고 했던가,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초콜릿 상자처럼
예측할 수 없는 하루가 흘러간다.
모든 초콜릿이 똑같은 맛인 것 같지만
조금은 다른 것처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르다.
그 다름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어쩌면 초콜릿을 맛보는 순간의 기분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