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기분.txt

순간의 달콤함

by 감성호랑이




#1 초저녁




별로 한일도 없이 하루가 저물어간다.


해가 뜰 무렵 출근을 하고,

달이 뜰 무렵 퇴근을 한다.


하루의 절반을 회사에서 보내고서야

시작되는 나의 시간은 너무도 짧기만 하다.

직장에서의 시간은 온전한 내 시간이 아니라선지,

퇴근길, 괜한 허무함이 찾아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쳐다본 하늘에는

조그마한 초생달이 걸려있다.


어둑해진 하늘 사이로

비추는 달빛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더욱 밝게 빛낸다.


가만히 눈을 감아보면

허무했던 나의 시간이

어느새 밝게 빛난다.




#2 OPEN




오전 10시,

파란색 가게문이 활짝 열리는 시간.


조용하고 한적한 실내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이면

이 공간이 마치 내 것인 양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은은하게 퍼져오는 커피 향기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거기에 신간 만화책까지 함께한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는 힐링타임이다.


가끔,

바쁜 일상에 지쳐 잠시 쉬고 싶을 때

난 오전 10시가 되길 기다린다.


단, 평일에는 누리지 못할 순간의 달콤함




#3 다시 한번 다이빙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높은 빌딩에 올라가기만 해도 무서워서

창문 밑을 내려다보지 못한다.


한 번씩 용기를 내서 고개를 쑥 빼고

창문 밑을 내려다보면 뒤에서 누가 밀 것만 같아

금세 뒷걸음질치곤 한다.


게다가 물도 무서워하는 나에게

다이빙은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런데,

가끔씩 나 같은 겁쟁이도

다이빙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나의 약함을 벗어던지고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싶어 진다.


높은 곳에 올랐을 때 떨렸던 가슴은

어느새 설레이는 마음으로 변해가고,

물이 무서워 두려움에 떨었던 심장은

어느새 뜨겁게 끓어오른다.


2016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며

나는 또다시 다이빙을 꿈꾼다.


두렵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오늘도 다이빙대에 오른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고 했던가,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초콜릿 상자처럼

예측할 수 없는 하루가 흘러간다.


모든 초콜릿이 똑같은 맛인 것 같지만

조금은 다른 것처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르다.


그 다름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어쩌면 초콜릿을 맛보는 순간의 기분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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