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함이 묻어나왔다
조용하고도 경건한 공간
내려앉는 먼지마저도
여느 때보다 느리게 도착하는 곳
창을 통해 비추는 햇살에
마음속 고난함이 위로받는 곳
그곳에 가면 기도가 절로 나오게 된다
마음속 깊이 내린 어둠이
아름답게 빛 발하는 스테인글라스처럼
환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머리맡에 내려앉은 햇볕 한 줌에
내 맘 곳곳이 따스함으로 번져간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해 기도하는 맘으로
너를 위해 기도한다
지난밤 친구가 찾아왔다
헤어진 여자친구 때문인지
새로운 소식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보고 싶어서 인지
늦은 시간
꽤 멀리서 친구가 찾아왔다
퇴근 후 몰려오는 피곤함과 함께 만난 우린
내일도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
정신없이 수다를 떨었다
켜켜이 쌓여있던 하루의 고단함은
잔속에 든 얼음처럼 사르르 녹아내렸고
피곤하지만 찾아와 준 친구에게
새삼 고마워졌다
지난밤 친구가 찾아왔고,
여느 때보다 풍요롭고 달콤한 시간이 흘러갔다
따스함을 기억하고
행복함을 기억하고
오늘을 기억하고
너를 기억하네
늦은 밤,
오늘도 평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