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안식.txt

따스함이 묻어나왔다

by 감성호랑이



#1 기도




조용하고도 경건한 공간


내려앉는 먼지마저도

여느 때보다 느리게 도착하는 곳


창을 통해 비추는 햇살에

마음속 고난함이 위로받는 곳

그곳에 가면 기도가 절로 나오게 된다







마음속 깊이 내린 어둠이

아름답게 빛 발하는 스테인글라스처럼

환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머리맡에 내려앉은 햇볕 한 줌에

내 맘 곳곳이 따스함으로 번져간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해 기도하는 맘으로

너를 위해 기도한다





#2 네 친구




지난밤 친구가 찾아왔다

헤어진 여자친구 때문인지

새로운 소식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보고 싶어서 인지


늦은 시간

꽤 멀리서 친구가 찾아왔다







퇴근 후 몰려오는 피곤함과 함께 만난 우린

내일도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

정신없이 수다를 떨었다


켜켜이 쌓여있던 하루의 고단함은

잔속에 든 얼음처럼 사르르 녹아내렸고

피곤하지만 찾아와 준 친구에게

새삼 고마워졌다







지난밤 친구가 찾아왔고,

여느 때보다 풍요롭고 달콤한 시간이 흘러갔다









따스함을 기억하고

행복함을 기억하고

오늘을 기억하고

너를 기억하네


늦은 밤,

오늘도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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