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재회

재회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재회

새벽의 빗소리가 만나지 않으려던

모든 날들을 각인시킵니다.

물기를 기다리는 마른 풀뿌리처럼

시의적절하게 생각나는 그 사람을 향해

절박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빗소리를 들었나 봅니다.

특히나 어둠을 뚫고 내리는 비는

소리마저 사박거려서 진탕 된 마음을

냉정하게 진정을 시켜줍니다.

빗방울과 빗소리가 합쳐져

그리움의 냉각제가 되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반복하며 밤을 물리치는 여명처럼

새로울 것 없는 조화의 앙상블입니다.

이제는 아픔이 커질까 봐 미루기만 했던

그리움을 만나야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재회에는 크나큰 용기가 필요한 법입니다.

비가 내리며 내는 차분한 소리가

재회를 시도하게 해주는 메개체가 되어줍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커피의 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