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을 열다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책을 열다

by 새글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은 익숙하지가 않다. 처음 요청을 받았을 때 망설임이 있었다. 책을 사서 보면 될 일인데 굳이 출판사로부터 증정본을 받고 서평을 써서 SNS에 올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할까 하는 일면 귀찮음이었다. 그러나 유력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이니 믿음이 가 책을 받았다.


직장인은 자신을 지키고 싶어도 간혹 지킬 수가 없는 때가 있다. 불행한 일에 얽혀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하기도 한다. 조직이란 한 개인을 너그럽게 봐 넘겨주지 않는다. 직장인이 가장 수치스러워하는 것이 징계다. 서소 씨는 징계로 정직을 당하고 나서 쉬고 있었다. 조직이란 괴물 앞에서 억울해도 수용을 해야 하는 생존의 법칙과 타협을 했을 것이다. 서평을 쓰는 나도 현재 28년 차 직장인이다. 회사에 다니는 것 말고는 특별히 잘하는 일이 없다.


서소 씨는 뜻하지 않은 휴가?를 받아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생의 희락을 오직 회사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단다. 아무리 평범한 선택을 해도 평범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하고 싶은 대로 한 번쯤은 해봐도 되지 않겠는가 하는 삶의 진실들에 가까워지는 시간은 살면서 자신을 다시 세우는 값진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에피소드를 능청맞고 재미있게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서소 씨는 멋진 스토리텔러다. 사랑이야기, 비뇨기과의 치료기, 가족 이야기 그리고 나이 들어가는 이야기. 그의 삶이 특별하지는 않다. 다만, 특이하게 스스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인다.


에세이는 글을 쓰는 사람들의 개성에 따라 소설처럼 이야기의 형식이 되기도 하고 시적인 글이 되기도 한다. 무거운 이야기, 철학적 이야기가 아닌 일상의 감정들에 충실한 에세이가 요즘은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도 그러한 면에서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siso_book.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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