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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Jul 02. 2021

세월이 가면

박인환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 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것만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날시예감

목마와 숙녀에 익숙하고 세월이 가면에 감성이 그대로 멈춰버린다.

세월이 가더라도 이름이라도 잊을 수 있겠냐만은

그 눈동자 입술은 가슴이 기억을 하나 보다.

어찌 시가 이리 막힘이 없이 술술 이어지는 것일까.

사랑은 가더라도 과거는 남는 것이라지만 사랑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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