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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Jul 11. 2021

너를 위하여

김남조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날시예감

삶의 모든 의미를 다 부려놓을 수 있는 곳은 오직 너뿐이라고 시인은 담담히 말한다.

이미 준 것의 많고 적음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아직 못다 준 남아 있을 것만 기억하리라 

자신을 다져 세운다. 너는 세상 어디에도 있고 너의 이름으로만으로 세상이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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