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
그리움
청마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날시예감
파도를 보면서 파도에게 물어봐야 하는 애닯음을 알겠다.
파도에 쓸려 임이 있는 곳으로 갈 수도 없는데 파도는 쳐오고,
파도는 다시 돌아가고...
통영의 바다에서 제주의 바다는 한 물길로 이어져는 있어도
소식을 띄워도 답은 없고...
까딱도 없는 뭍같이 까딱도 없는 임을 향해 까딱도 없이 서 있을 수밖에...
뭔 사랑이 이러냐, 이래야 하냐.
그래도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 행복하다는
시인의 다른 시를 읊조리며 쓴웃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