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에게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H에게


오늘은 내가 너를 위해 울어줄게.

내일은 나를 위해 네가 밤을 새워주라.

햇살이 좋은 날이면 어떨까.

우박이 터진 하늘을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5월에도 이변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들어 올 테지.

받아들여야 한다면 거부하지 말고 수긍해야지.

울고 싶으면 연락을 남겨줘.

텔레파시가 통하듯 전해지면 함께 울게.

말로 하는 위로는 자의적일 뿐이야.

눈물은 눈물로, 악다구니에는 괴성으로

높이를 맞춰주어야 격이 어울리지.

내일은 너를 위해 울게.

너는 오늘의 나만을 위해 눈물을 떨구어 주라.

내가 사랑하는 세계는 너를 품고 있는

공간이 열려있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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