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 소리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폭주 소리


낮동안 넣었다 뺐다 주고받으며

간을 봐야 했던 말의 잔상들이

깊어지는 밤 속으로 폭주족이 끌고 들어온

괴성처럼 꼬리를 높이 치켜든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은

말꼬리를 잡아채다 지치는 것이다.

자다 깨다 혼곤한 상태가

치대던 대화처럼 열대야와 대치중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저항은

쓰고 지우기를 맘대로 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눈물 나는 사연을 연출하고 피맺힌 그리움을 털어낸다.

삭혀지지 않는 욕지기를 배설하고 원망을 토해낸다.

상처를 주고받아야 하는 언쟁에서 포기하길

일삼고 싶은 나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밤이 오토바이가 질러대는 폭음 속에 멈춰있다.

살이의 치열함에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내가 나를 향해 끊임없이 글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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