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호들갑


"과묵하다. 점잖다. 말수가 적어서 믿음이 간다."

단어가 다르고 글자의 수가 다르지만 뜻은 비슷하다.

좋게 받아들이면 믿음직하다 혹은 신뢰할 수 있겠다 이지만

달리 받아들이면 대하기 까다롭다 또는 성격이 칙칙하다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나에 대한 주변인들의 대다수 평가다.

맞다 틀리다로 변별하고 싶지는 않다.

보여지는 모습은 그대로가 사실에 가까울 것이기 때문이다.

기질 자체가 그렇기도 할 테지만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 노력하는 면도 있다.

쉽게 보여지기 싫어서 달리 말하면 사람에 대한 평가를 의도적으로

얕잡아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과장스러움을 섞어 보여준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람들은 자신에 비추어 타인을 평가한다.

따라서 평가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에 견주어 좋은 면은 발견하는 즉시 절하시키고 싶어 한다.

그렇지 않은 단점을 발견하면 안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부각을 시키려 한다.

한번 책을 잡아 먹혀들어가면 그 사람의 인격을 자기보다 하등으로 취급하며

자신의 줏대가 고급스럽다고 호들갑을 떤다.

나는 그런 호들갑을 격멸한다.

나는 누구에게도 함부로 대해져서는 안 된다.

반대로 다른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타인의 험담을 버릇처럼

호들갑스럽게 떠드는 사람은 약점이 많은 사람이다.

인격이 훼손되어 있는 사람이 떠들어대는 호들갑은 주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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