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에세이시란
에세이와 시를 결합한 에세이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긴 때가 2018년 11월의 어느 날부터였다. 그 이전에는 글쓰기의 장르가 시는 시였고 산문은 산문이었다. 가장 가까웠던 이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삶의 경계가 일순간 무너지고 있었던 극심한 혼란기였다. 무기력과 허무함을 극복해내기 위해 빠져든 지고한 고독은 더욱더 글을 쓰도록 이끌었다. 글을 쓰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위로했고 새로운 경계를 살아가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 나는 나를 살려내기 위해서 시의 한계, 에세이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다. 에세이 같은 시, 시의 형식을 품어낸 에세이라는 다소 엉뚱한 글이 내 몸에 맞아갔다. 장르의 명칭을 처음엔 시에세이로 했다가 최종적으로 책을 내면서 에세이시로 정했다. 책의 분량도 250페이지를 기본에 두고 원고를 묶어 정리를 했다. 그렇게 첫 에세이시집 "나를 중독시킨 한마디 괜찮아"를 내고 연이어 "여전히 이기적인 나에게" "잠시만요, 커피 한잔 타 올게요" "오늘은 그립다고 말했다" "너의 이름을 불러줄게"까지 숨 가쁘게 내달려왔다. 이제는 에세이시라는 명칭을 붙이고 나오는 다른 작가들의 책과 글들이 보인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에세이시를 입에 붙이고 책과 글을 접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글은 읽는 이에게 쉽게 다가가야 한다고 믿는다. 쓰는 이가 아무리 좋은 글을 쓴다고 해도 읽는 이의 마음에 쉽게 이르지 못한다면 좋은 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에세이는 쉽다는 편견은 더 이상 에세이시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마음을 잇다는 이제 내가 쓰고 있는 에세이시가 달성해내고 싶은 글의 최종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