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그립지 않다고 말해놓고
그립지 않다고 말해놓고 속이 울렁였습니다.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지 말아야 할 때가
사실만을 말해야 할 때보다 더 많습니다.
있는 대로의 나를 말하게 되면
그가 애써 유지하고 있는 거리가 더 멀어질 것입니다.
오고 가며 얼굴을 봐야 하는 사이라면
관계가 어색해질 상황에는 마음을 숨기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열었다
벽을 마주하게 되면 숨김이 익숙해지게 됩니다.
보고 싶었다고 고백하지 않아야 오래 볼 수가 있습니다.
마주 보고 있어도 그리움이 종이 한 장의 두께만큼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품고 있는 마음이 아무리 애탈지라도
거리를 두어야 그와의 대면이 무거워지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한때를 사랑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별 이후의 감정은 오롯이
나의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