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처서
보고 싶었다는 말은 입버릇처럼 달고 살아도 좋겠다.
허기가 돌면 밥 생각이 나듯, 안개비가 내리는 날에는
향이 짙은 거피가 물씬 땡기듯, 마음이 허해지면
곧바로 신호가 오는 보고 싶음은 감출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심장을 터지게 달궜던 여름이 아침저녁으로 식었다.
공간을 달군 열에 벌겋게 올라왔던 살갗이 차분해지고 있다.
알에서 일찍 부화한 귀뚜라미가 매미소리를 대체하지만
가을이 목전에 이를수록 보고자 하는 떨림이
만들어 내는 진동은 너를 향해 광범위하게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