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관절을 꺾으며
가끔은 너의 이름을 부르면서
정신을 놓지 않는다.
오래지 않아 잊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하겠다.
어느 날 발신자를 알 수 없게
포장이 손상된 택배가 문 앞에 놓여있는 것처럼
너에 대한 기억이 가슴에 배달되어 있을 테니까.
포장을 뜯어내며 이름과 주소를 찾아 움켜쥔 채
나는 막막한 시간이 흩어져 있는 사막을 걸어가겠지.
이룰 수 없었던 지킴의 맹세는
모래바람에 사무쳐 있으리라.
낙타의 관절을 꺾으며 오아시스를 찾아
끝내 숨기지 못하고 드러낼 그리움을 지키려 할 테지.
속이 타고 목이 따끔거린다.
너를 부르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거친 마음의 표면을 긁어대는 쇳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