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침에 대하여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지침에 대하여


지칠 땐 지쳤다고 말할수록 위로가 된다.

힘듬을 숨길 수 없는 표정의 얼굴을

이미 노출시켜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구릿거리는 냄새가 맛을 내는 조기 젓갈처럼

소금을 품고 삭을수록 만들어내는

인고의 맛이 감칠나는 법이다.

고됨을 버무린 시간을 품고 녹초가 되어야

진한 삶이 절경이 되는 것이다.

파김치처럼 순이 죽으면서 익을수록

분주함이 발효된 맛에 젓가락질이 잦아진다.

숨이 가빠지도록 뛰지 않고 고른 호흡을 유지한 채

만만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지침은 잘 살고 있다는 훈장이다.

여전히 소비가 계속되는 생의 통장에

잔고가 줄어들지 않게 만드는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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