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속성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안개의 속성


감추고 살아야 할 것이 많으면 세상이 히미 해진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된다.

삶의 이면이 품은 실체를 들춰보려 하지 않으면

자신마저 속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진실로 세계를 덮다보면

거짓과 거짓의 악수를 두게 된다.

안갯속에서 미로를 돌고 돌다 정신이 고갈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짙은 안개로 가릴지라도 얼마간일 뿐이다.

시간의 판결문이 안개를 흩어버리기 때문이다.

안개가 개이고 머쓱해지고 나면

부끄러움의 치욕은 견뎌내야 할 자기 몫이다.

거짓과 진실의 경계 어디쯤이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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