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뜨는 해는 내일만의 해다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내일 뜨는 해는 내일만의 해다


내일의 해는 내일만의 해다. 매일 해가 뜬다고 모두가 같은 해는 아니다. 밝기가 다르고 온도가 다르다. 비추는 범위가 다르고 빛이 지닌 질량도 다르다. 같은 것 같지만 같지 않다. 오늘의 해가 내일의 해가 될 수 없다. 오늘 뜬 해는 오늘의 역할만 한다. 그러므로 내일 뜨는 해는 내일만 비춘다. 습관처럼 되는 일이 별로 없다. 대상 없는 불평이 잦아진다. 내일은 좋아질 거란 기대에 기대기가 일쑤다. 하지만 내일이 오면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일을 번번이 맞는다. 오늘이 내일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나태에 안주한다. 그러다 보니 오늘의 계획을 다하지 못하고 내일로 미루기를 쉽게 한다. 잘될 턱이 없음을 알면서도 게으름을 위로한답시고 내일의 계획으로 하지 못한 오늘의 계획을 포함시킨다. 내일을 기대하려면 오늘의 마무리가 좋아야 함을 자꾸 망각한다. 내일을 볼모로 오늘을 푸대접하고 있는 것이다. 내일 뜨는 해는 내일만의 해인 것처럼 오늘 떠있는 해도 오늘이면 끝이라는 현실에 충실하자고 나를 질책한다. 오지 않은 미래는 나의 시간이 아니다. 와 있는 오늘이 완벽하게 내가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다. 지금에 있는 나에게 지금에 최적화되어 살아가야 한다는 의식을 습관처럼 되살려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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