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이슬꽃
안개가 걷힌 시월 중순의 아침은
서늘한 냉기를 가슴팍으로 밀어 넣는다.
밤새 내려앉은 이슬이 풀밭을
하얀 꽃밭으로 가꿔놓았다.
얼음 알갱이가 되기엔 아직 일러서
약한 바람에도 이리저리 굴려 몸을 합친다.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서 서리로 육화 되기를
담담히 기다리며 가을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슬꽃이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변화를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
투명한 물방울꽃이 떨어질까 겁이 나
풀잎을 밟고 지나가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