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서리꽃
물기가 응집해 피운 서리꽃은 가을의 언어다.
풀잎들은 저마다의 길이만큼 그러모은 수분을 얼리며
깊어지는 가을과 대화를 한다.
풀기를 거부하며 지녀왔던 고단함을 얼려놓고
아쉬움으로 지켜왔던 이별의 흔적들도
가을이 가기 전엔 내려놓으라고 당부를 한다.
살아갈 날이 남은 사람에게 이슬이 단단해져
꽃으로 피는 것처럼 생의 변곡점을 피하지 말라고
서리꽃은 은유의 시를 써놓는다.
시문학과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들어왔다. 에세이시집 #언젠가는 빛날 너에게 외 20권의 책을 냈다. 생을 허투루 소비하지 않기 위해 뜨겁게 달려온 흔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