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이대로가 좋아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코를 벌름거리고
누군가 오도록 열어놓은 길을 향해 가슴을 향해 서고
낯선 사람은 낯이 선대로 맞아들이고
눈에 익은 사람은 보고 싶을 때마다 볼 수 있고
작은 변화가 일면 바뀜의 흐름대로 따라나서는
이대로가 좋다, 이대로가 홀가분하다.
원하는 바가 허무맹랑하지 않고
지켜야 할 것을 이어가려는 애씀이 수고롭지 않고
작고 낮은 기대가 이루어지는 것에 만족하며
오늘처럼 내일의 숨쉬기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이대로가 좋다, 이대로가 살맛이 쏠쏠하다.
다만 한가지 욕심을 내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어느 곳에서든 변하지 않을
너의 마음이 깃든 가슴골에 콧김을 불어넣으며
아파할 일이 없이 영원히 살고 싶은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