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가 좋아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이대로가 좋아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코를 벌름거리고

누군가 오도록 열어놓은 길을 향해 가슴을 향해 서고

낯선 사람은 낯이 선대로 맞아들이고

눈에 익은 사람은 보고 싶을 때마다 볼 수 있고

작은 변화가 일면 바뀜의 흐름대로 따라나서는

이대로가 좋다, 이대로가 홀가분하다.

원하는 바가 허무맹랑하지 않고

지켜야 할 것을 이어가려는 애씀이 수고롭지 않고

작고 낮은 기대가 이루어지는 것에 만족하며

오늘처럼 내일의 숨쉬기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이대로가 좋다, 이대로가 살맛이 쏠쏠하다.

다만 한가지 욕심을 내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어느 곳에서든 변하지 않을

너의 마음이 깃든 가슴골에 콧김을 불어넣으며

아파할 일이 없이 영원히 살고 싶은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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