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겨울장마
여러 달 전에 물러갔던 한여름의 기운이 아쉬웠나 보다.
눈이 내려야 정상인 겨울이 하루 건너 이틀이나 사흘씩
비를 뿌리는 비정상의 날들이 계속된다.
엘리뇨가 점령한 태평양이 겨울장마의 발화지점이라 한다.
동해의 오징어가 사라지고 남해안의 대구 어획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은 이제 새롭지도 않다.
비가 그치면 찬바람이 불고 급격히 대기가 냉각되어
폭설과 한파가 올 거란 일기보도가 그저 그렇게 다가온다.
그제부터 시작한 비가 여름장맛비처럼
소강상태도 없이 내일까지 이어질 거란다.
겨울을 살다 여름 같은 날을 살아야 하는 날씨가 혼란스럽다.
십이월이 보름이나 남은 오늘, 너비가 넓은 우산을 받쳐 들고
비정상을 정상으로 받아들이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