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부르고 싶지 않은 이름
센다는 의미가 무색하도록 입에 달고 다니던 이름이었다.
내가 몇 날을 고심하다 찾아내 붙여준 이름이었다.
나의 이름을 잊을지언정 숨이 붙어있는 한 새겨야 할 이름이었다.
대체불가능한 애정이었고 끊이지 않을 믿음이었다.
하나의 오해가 생겨나고 서로의 틈이 메꿔지지 않을 만큼
감정의 오류들이 증폭되고 난 이후부터 부르기가 부담스러워졌다.
애증이 되었고 가끔은 분노를 유발하는 이름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부르기가 금기가 된 이름으로 밀쳐놓았다.
그러나 오래도록 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좋은 일이 생기면 애석하게 떠오르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사나운 시절의 궂은 소식이 들려오면 애타게 밀려드는 이름으로 남았다.
무탈하게 세상에 적응하는 이름이기만을 바란다.
서로의 상처를 키우다 선택한 과격한 이별 이후로
부르고 싶지 않은 이름은 그렇게 드러낼 용기가 없는 그리움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