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한파의 질감
겨울 낮의 햇살이 찬란하지만 한파가 날마다 겹친 날씨는
동짓날이 되자 얼음의 두께를 최대치로 높인다.
두툼한 외투에 목까지 감추고 길에 나선 사람들은
하늘대신 미끌리지 않기 위해 바닥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쌓인 눈을 미쳐 제거할 시간이 없었던 차들은
고드름을 차체에 승객처럼 태우고 차도를 어슬렁거린다.
솔가지가 지고 있는 눈의 무게만큼 겨울의 질량이 무겁다.
혹한에서 바쁘게 살아내야 하는 한파의 질감이 끈끈하다.
네이버 검색창에 여행이란 키워드를 새겨놓고
파타야나 푸꾸옥에서 훌러덩 옷을 벗은 채 스노클링이나 해볼까,
마음을 깝죽대면서 추위의 질량이나 질감에 대항하는 것이
고작 내가 한겨울이 발산하는 냉기와 대치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