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히말라야시다에 눈이 내려도
푸른 잎이 변하지 않을 거라는 기대는
제법 쌓여있는 눈이 녹을 때까지 연장시켜 놓는다.
겨울비 이후에 수직으로 낙하하는 기온이
습설을 히말라야시다 가지에
차곡차곡 쌓아놓기를 멈추지 않는다.
가지가 다른 가지를 받치며
무게를 견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늘 끝 같은 잎으로 눈과 눈의 틈을 찌르며
푸른빛을 사수하려 사력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겨울 동안 얼다 녹기를 반복하면서도 색이 바래지 않고
푸른 잎을 지켜내는 히말라야시다에 눈이 내려도
보이는 그대로 꺾이지 않을 가지의 힘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