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다 바람이 먼저인 날이면
비보다 바람이 먼저인 날이면
어깨보다 가슴을 오므려야 합니다.
젖는 것보다 마음에 날 구멍으로
체온이 징발당할까 더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바람에 노출될 면을 줄여야 바람이 줄
가중되는 압박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게 됩니다.
바람이 비보다 먼저 시작되는 날이면
우중충함이 맹렬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나뭇가지들도 쓸데없는 대항으로
힘을 소모하지 않으려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막을 수 있을 만큼은
막아내고 싶어서 방패나 되는 듯이
우산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향하게 펼칩니다.
지켜내야 하는 것을 대우해 주는 우선사항은
오로지 나의 선택이기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