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마음바람
마음에서 발원한 바람이 내장을 격동시켜
정신을 아득하게 할 때 감당하기가 제일 무섭다.
불현듯 스쳐 나오는 아쉬움인지 원망인지가
불씨를 지피는 바람처럼 일어나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의도하지 않았던 헤어짐에 대한 기억은
눌러놓았지만 지워지지는 않아서
어떤 순간을 기약하지 않고 밀려들어오는 법이다.
상처는 받았다고 여길수록 깊어진다.
그리하여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정을 증폭시키게 된다.
그럴 때마다 손바닥을 여러 번 비비고 있어야 한다.
열감을 발생시켜서 가슴에 댄 채
세를 불리는 마음바람을 제어하기 위해
힘을 주는 방법밖에 달리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한 순간에 찾아온 격정에서 시작한 진동이 커져
몸속을 헤집어 놓는 바람이 가장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