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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May 09. 2024

나에게 해보는 몰입

새글 에세이시

나에게 해보는 몰입


나의 사랑은 언제나 작았다.

큰소리로 고백할만하지 못했고

키워가고 있기는 했으나 없는 척이었다.

먼저 가는 뒷등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따라가려 했으나

부질없이 놓치기를 반복했고

가감 없이 보이도록 테를 낼 수가 없었다.

감정을 품은 가슴골이 하늘아래서 가장 깊은 

협곡 같았으나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가 

아니었는지도 모를 모호함이었을까.

히말라야보다 높았지만 해저보다 깊지 못해서

하늘 끝을 향해 더 이상 떠오르지 못했고 

심해를 향해 가라앉지도 못한 지체상태였다.

나에게 향한, 나를 위한 사랑은 

그렇게 변동 없이 지금도 그대로다.

아무리 공을 들여 외모를 고친 들

마음을 뜯어고치지 못하는 한 드러낼만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정신없는 몰입은 끝에 닿지 않을 

운명을 계속 잇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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