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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Jun 19. 2024

똥냄새가 나

새글 에세이시

똥냄새가 나


씨 뿌릴 이른 봄이 지난 지 한참이 넘어 여름인데

어디서 거름을 했는지 가축똥 냄새가 난다.

축사가 금지된 주택밀집지역이지만 주변에 

논밭이 산재해 있는 데다가 황룡강이 멀리 휘돌고 있어

풍년에만 집착한 지각없는 농부가 모내기철이라고

거름을 뿌렸나 의심이 간다.

몇십 년 만에 최고치를 연속 경신하는 더위가

오늘은 37.2도의 경계를 지났다.

유월의 기온이 정상을 무시하길 우습게 여긴다.

이른 더위를 먹고 힘이 쳐진다.

때아닌 똥냄새가 여름이 무척 곤혹스러울 거라고

미리 경고를 하는 듯하다.

오물은 더울수록 속도의 한계를 추월해 기승을 부린다.

썩고 썩는 역겨움의 기승, 악취의 기승, 흉물스러움의 기승.

40도가 예사로울 것이란 칠팔월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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