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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Jun 26. 2024

재미지자!

새글 에세이시

재미지자!


재미있게 살자고 나에게 자청하는 말이다.

재미지자! 살갑고 미소 짓게 만들어주는 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궁핍하다는 구실로

나는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서도

재미지게 살지를 못해왔다.

스스로와 가족을 위한 책임에 몰입되었고

잘 살아보자는 부담을 역할로 지칭해 왔다.

그러나 생각건대 그다지다.

들쑥날쑥 예견하지 못할 정도가 아니었다고

주변과 비교해서 처지지 않을 정도까지만 이었다.

재미지자!라고 입 밖으로 말 한마디를 내놓자마자

근원을 알 수 없는 쾌감이 몰려와서 

허리아래 세포들이 저릿저릿해댄다.

"인생 뭐 있겠는가! 남아있을 시간에는 

오직 극쾌를 추구하며 몸이며 마음을 지치게 만드는 

오지랖진 걱정은 하지 말고 재미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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