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재미지자!
재미있게 살자고 나에게 자청하는 말이다.
재미지자! 살갑고 미소 짓게 만들어주는 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궁핍하다는 구실로
나는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서도
재미지게 살지를 못해왔다.
스스로와 가족을 위한 책임에 몰입되었고
잘 살아보자는 부담을 역할로 지칭해 왔다.
그러나 생각건대 그다지다.
들쑥날쑥 예견하지 못할 정도가 아니었다고
주변과 비교해서 처지지 않을 정도까지만 이었다.
재미지자!라고 입 밖으로 말 한마디를 내놓자마자
근원을 알 수 없는 쾌감이 몰려와서
허리아래 세포들이 저릿저릿해댄다.
"인생 뭐 있겠는가! 남아있을 시간에는
오직 극쾌를 추구하며 몸이며 마음을 지치게 만드는
오지랖진 걱정은 하지 말고 재미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