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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Jul 09. 2024

새벽의 레시피

새글 에세이시

새벽의 레시피 


살짝 열어놓은 창으로 새벽이 들어옵니다.

국지성 폭우와 폭염이 가져온 눅진한 기운을 

품기는 했지만 새벽이 가진 본연의 서늘함이 

기분을 상쾌하게 마사지해 줍니다.

잘 산다는 것이 별거 아닐 겁니다.

지나칠 만큼 사소한 것들을 

지켜가는 것부터 열심으로 해야 합니다.

지쳐가려는 몸을 무너지도록 놔둘 공간이 있으면 좋습니다.

거기다가 부담되는 고민거리를 풀어내고 쉴  수 있는

충전 창고가 있다면 갖출 것은 갖추고 사는 것입니다.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본 새벽이 방마다 기웃거리다

마침내 눈만 깜박이던 열대야의 잠을 쫓아냅니다.

쾌적하게 자기 위해 인견으로 지은 

얇은 여름이불도 걷어내야겠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첫끼는 새벽이 주는 신선함을 

마다치 않고 배불리 먹는 것입니다.

오늘이 매일 같은 새벽이라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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