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소나기
갑자기 컴컴해진 하늘이 소나기의 징조다.
한바탕 하늘이 갑갑한 속을 비워내려는 것이다.
참고 있었던 거슬림들을 배출하는데 거침이 없다.
간혹 천둥번개와 돌개바람을 동반하기도 한다.
단시간의 물폭탄이 벼락처럼 떨어진다.
뇌성이 분풀이를 하듯 천지에 울린다.
해갈되지 않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시문학과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들어왔다. 에세이시집 #나는편식주의자입니다 외 17권의 책을 냈다. 생을 허투루 소비하지 않기 위해 뜨겁게 달려온 흔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