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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Sep 12. 2024

허세

새글 에세이시

허세


손가락 끝이 경련을 일으키는 

이 정도 사랑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건성대는 정신이 갈팡질팡하는 

이만큼의 수선스런 마음쯤이야, 별일도 아니지.

그렇게 별거 아니다, 대수롭지 않다고

칼날같이 마음을 벼르고 있다.

그러나 샤워기를 틀어놓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비누거품으로 심난함을 씻어내지만 

잡아둘 수가 없는 사랑이라서 

가슴은 빠진 머리카락에 막힌 수채구멍 같다.

너를 향해 멈춰지지 않는 사랑이 

별나지 않다는 단말마는 허세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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