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여행할 결심
여행지를 검색하고 체크해 놓기를 수십 번째다.
무이네, 규슈, 보홀, 튀르키에, 루앙프라방, 치앙마이.
아직도 여기 혹했다 저곳으로 마음을 정했다가
여행경비에 망설이고 일정에 주저하며 동공 지진 중이다.
하지만 여행 후보지들을 세심히 검토할수록 결심이 선다.
가까운 시일 내에 짐을 싸게 될 것이다.
어디로 가든 중요한 건 가있을 위치가 아니라
긴장감으로 팽팽하기만 한 지금의 마음을
헐겁게 내려놓을 수 있는 장소면 된다.
그곳에서 삶의 간절기를 돌아보고
살아갈 방향을 다시 세우는 것이 간절한 목적이다.
화려하게 채색된 실사화처럼 아름답지 않아도 된다.
내 삶의 시간이 그림처럼 아름답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편하라고 잘 갖춰진 최고의 시설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거칠게 살아오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색적인 환경에서 낯선 한가로움을
나에게 선물할 결심을 하면서
새삼스럽게 주눅 들어 있던 마음을 풀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