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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Oct 11. 2024

시월을 드립니다

새글 에세이시

시월을 드립니다


가을이 길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이 짧아진 사람들에게 

위안 삼아 시월을 통으로 드립니다.

길어진 여름과 겨울의 틈에 끼어서 

가을이 왜소해진 폭으로 역할이 볼품없어졌다고 시달립니다.

그러나 계절에 맞도록 일어나야 할 일들은 일어서고

줄어들거나 성숙이 완결되지 못했을지라도 

단맛이 들어가고 있는 결실은 맺어지고 있습니다.

기대에 차지는 않겠지만 시월은 가을의 절정입니다.

불평 대신에 와 있는 대로의 기시감을 느껴보라고

영글기 시작한 시월을 보내드릴 테니 

양에 차진 않으시겠지만 단맛이 들기를 바랍니다.

뭐니 뭐니 해도 시절의 고비는

누리고자 하는 사람의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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