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리스와 페이퍼모어
스마트폰과 스캐너로 Paperless를 구현한 세월도 꽤 된 것 같습니다. Goodnote, Notability 어플을 이용하여 PDF 파일에 바로 Annotation, 주석을 달면서 정리하고 학습하는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한 캡처 기능으로 아날로그 메모를 디지털로 저장할 수 있으며, 디지털 메모를 다시 인쇄하여 아날로그 출력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Paperless에서 다시 Papermore로 가는 것이지요. 어느 한쪽이 좋다 나쁘다는 바보 같은 논의이고, 이 2가지를 자유롭게 응용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아이템이 바로 Moleskine, 몰스킨과 Post-it, 포스트잇입니다.
몰스킨 수첩은 유럽의 많은 노트 브랜드처럼 20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 200년간 반 고흐, 헤밍웨이, 채트윈, 피카소가 몰스킨을 사용했(다 하)고 200년간의 트렌디함을 가질 수 있으니 참 매력적인 물건입니다. 기본 수첩 스타일은 스퀘어드(닷 그리드, 모눈)와 룰드(라인, 선), 플레인(블랭크) 3가지가 있으며, 크기도 라지(130*210mm)와 포켓(90*140mm) 2가지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좀 더 다양한 크기가 나오고 있으니 찾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몰스킨은 우리가 늘 쓰는 수첩처럼 사용하시길 바라며 아껴 쓰지 말고 팍팍 쓰시길 바랍니다. 몸값이 좀 나가는 수첩인지라 한 장 한 장 펜을 꾹꾹 눌러가며 쓰는 것이 정석일 수 있으나, 수첩은 착착 넘기며, 팍팍 쓰시는 것이 아날로그 메모의 참맛이라고 봅니다. 한 장엔 하나의 내용을 담고, 시일이 지나 첨삭하고 마인드맵 하면 메모의 효과를 배로 볼 수 있습니다.
스퀘어드 노트는 속지의 닷 그리드를 활용하여 그림 및 설계를 할 수도 있고,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설계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뭐, 때에 따라서는 오목도 가능하겠습니다. 스퀘어드는 그만큼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레이아웃 설계가 용이합니다. 룰드 노트는 저널용이나 기자 수첩처럼 사용하시기 좋습니다. 가운데 세로선을 하나 넣어 왼쪽 오른쪽을 나누는 레이아웃을 만들어서 회의, 발상, 공부 노트, 어학 단어장 등으로 확장도 가능합니다. 이런 게 아날로그의 장점입니다.
몰스킨 페이지 스캔은 상당히 깔끔하고 원래 내용을 훼손하지 않을 정도로 퍼포먼스가 좋습니다. 물론 퍼포먼스를 좌우하는 건 스캔 어플이지만요. 아날로그의 디지털화는 사용자의 기록, 수집, 보관을 용이하게 하기 때문에 본인의 성향대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미싱이 잘도 돌아가지만은 않았다.
위 어플은 꼭 모두 다운로드하여서 사용해 보시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Scannable을 주로 사용합니다.
포스트잇은 점착 기능이 각 종이 크기의 1/4 해당 지점까지 있어,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를 빠른 속도로 적어서 보관, 게시가 용이합니다. 사용 폭은 상당히 넓으며, 기업, 사무실, 도서관, 병원, 가게, 학교, 학원 등 많은 장소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 포스트잇은 메시지 전달, to do 리스트 관리, 틈새 할 일 보완, 아이디어 정리, 인덱스 활용, 의견 수렴, 도서 목록 정리, 책갈피, 독서 중요 표시 등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노트 어플에 포스트잇 노트북을 만들어 정리하면 디지털 대시보드의 역할도 수행 가능합니다.
자동화 자동화 노래를 부르지만 이런 일은 자동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자동화는 특수한 상황에 약하다. 적어도 내가 아는 이상, 모든 옷은 저마다 특수한 뭔가를 가지고 있다. 옷감은 염색약 때문에도 다른 질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에 따라 필요한 공정도 조금씩 달라졌다. 이걸 자동화하는 것을 개발하느니 사람을 쓰는 것이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