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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모대왕 Jun 03. 2019

글 쓰는 방법

기록 수단의 다양화... 결국 글쓰기

글을 쓰는 게 힘든데, 다른 기록 방법이 있을까요?

가장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사진영상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사실 렌즈가 아닌 우리의 눈이며, 눈의 정보와 함께 귀로 들어오는 소리, 코를 자극하는 냄새, 내 손 끝에 닿아 있는 물건, 현장의 에너지를 실감하는 나의 몸입니다. 우리의 몸은 기억을 합니다. 가장 훌륭한 기록은 우리의 몸이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기기가 보급되면서 아니 그 이전부터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기록은 기억의 도움을 주고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를 살게 하며 미래의 미약하나마 작은 예측에 도움을 줍니다. 기억을 모두 기록할 수는 없습니다. 설령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부질없는 짓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훌륭한 기록은 우리 몸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몸이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몸이 기억하게 하자!


하지만 우리는 나이를 먹어 가고 결국 노화라는 길을 걷게 됩니다. 그래서 당연히 기억의 보조 수단을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은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며 목소리를 녹음하게 됩니다. 결국 기록은 우리의 본능인 것입니다. 결론이 나왔습니다. 


글을 쓰기 힘들 때는 사진을 찍고 저장합니다. 

사진의 효과가 떨어진다면 영상을 녹화합니다. 

1분 이하의 동영상은 인스타그램으로 내보냅니다. 

사진 촬영과 동영상 녹화에 장소가 부적합하다면 녹음을 합니다.

이 모두가 힘들면 몸으로 최대한 기록, 즉 기억을 해야 합니다. 


글쓰기가 막막하면 우선 글을 읽어 봅시다.


글을 쓰는 것이 힘들지만 마냥 손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요즘은 글에 대한 수요 또한 높습니다. 어디든지 글쓰기 능력을 물어보며 글쓰기 능력 자체가 그 사람의 능력으로 보는 공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말에 대한 능력도 같이 고민이 됩니다. 즉 국어 표현 능력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뭐든지 많이 하면 잘 된다라는 '양의 질적 변환'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지만 <어떠한 '질'의 소스를 얼마만큼의 '양'으로 반복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국어 공부 일취월장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어떠한 '질'의 소스를 얼마만큼의 '양'으로 반복할 것인가?


국어 공부 일취월장 프로그램 

1단계 - 이완 독서: 시집, 소설, 수필, 기사, 사설 읽기, 훑어보기 

2단계 - 몰입 독서: 철학, 역사, 인문학, 전문 분야 읽기, 정독 하기 

3단계 - 이완 집필: 일기, 수필, 편지, 시 쓰기, 끄적거리기 

4단계 - 몰입 집필: 보고서, 기획서 쓰기, 논문 쓰기, 책 쓰기 


독서 계획을 짜 볼까요?


1단계에서 4단계까지 우선 읽기에서 시작하여 쓰기로 진행합니다. 읽기는 뇌를 자극하여 우리를 다상량 상태로 이끌고 뇌의 정보 처리 능력을 증가시켜 줍니다. 인풋 input을 했으니 영감과 아이디어를 통해 글을 쓰며 아웃풋 output을 합니다. 국어 공부 일취월장 프로그램은 계획보다 실행이 관건입니다. 독서의 탄력이 생기면 1단계에서 3단계로 이어가면 되고, 이완 단계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은 2, 4단계를 병행하시면 됩니다.




글쓰기 뽐뿌를 일으킬 책 추천

좌) 종이책 - 절판, 도서관/중고도서 이용 // 우) e-book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입니다. 

책에서 제시한 몇 가지 글감을 공유하겠습니다. 

뽐뿌가 밀려오는지 느껴 보세요.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빛의 성질에 대해 써 보자. 어떻게 쓸까 겁내지 말고 용기 있게 무작정 뛰어들라. 글을 쓰는 시각이 밤이건 낮이건, 또는 방에 커튼이 쳐져 있건 아니건 그런 것에 개의치 말라. 있는 그대로 느낌 그대로 써 내려가라. 10분, 15분, 30분, 시간을 정해 놓고 멈추지 말고 계속 적어 가라.


‘기억이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보자.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이라도 머릿속에 떠오라는 대로 모두 적어 본다. 그러다가 중요한 기억이나 선명한 기억이 떠오르면, 바로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간다. 멈추지 말라. 계속 적어라. 그 기억이 5분 전에 일어났던 일이건 5년 전 일이건 중요하지 않다. 그 모든 것이 당신이 쓰는 행위를 통해 기억으로 다시 살아나게 만들라. 만약 막히면, 다시 ‘기억이 난다’라는 첫 구절로 돌아가 계속 적어 보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글을 써 보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을 확장시켜야 한다. 다음에는 같은 것을 두고 싫어하는 시각으로 글을 적어 보라. 이어서 끝으로, 완전히 중립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글을 써 보라.


한 가지 색, 예를 들면 분홍색만을 생각하며 15분 동안 산책해 보자. 산책하는 동안 주변의 자연과 사물에서 분홍색을 발견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자. 그리고 이제 노트를 펼치고 그 경험에 대해 15분 동안 적어 보라.


오늘 아침 당신의 모습을 적어 보라. 아침 식사로 뭘 먹었는지, 잠에서 깨어날 때 기분이 어땠는지,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무엇을 보았는지 등등 가능한 구체적으로 서술하라. 긴장을 풀고 당신의 아침을 구성했던 모든 세부 사항을 하나씩 묘사해 보는 것이다.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장소를 시각화시켜 보라. 지금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려 보자. 그런 다음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을 글로 담는다. 당신의 방 한 구석일 수도 있고, 여름 내내 앉아 쉬던 나무 그루터기일 수도 있고, 동네 맥도널드 가게 식탁일 수도 있다. 그곳은 주로 어떤 색으로 채워져 있는가?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가? 또, 어떤 냄새가 나는가? 읽는 사람이 마치 그 장소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글을 써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그 장소를 사랑한다는 직접적인 표현 때문이 아니라, 글에 나타난 세부 묘사를 통해 당신이 그 장소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 주어야 한다.


‘떠남’에 대해 써 보자. 내용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이 없으며 단지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혼, 외출, 전학, 실종, 친구의 죽음…. 어떤 것이든 떠남을 위한 소재가 된다.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누구였는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써 보라.


당신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묘사해 보라.


다음과 같은 것들에 대해 적어 보라. 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금물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상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수영하기 / 하늘에 떠 있는 별 / 당신이 경험했던 가장 무서웠던 일 / 초록빛으로 기억되는 장소 / 성(性)에 대한 의식이 생기게 된 동기 혹은 최초의 성 경험 / 신의 존재나 자연의 위대함을 깨달았던 개인적 경험 / 당신의 인생을 바꾼 책이나 문구 / 육체가 가진 한계와 극복 / 당신이 스승으로 섬기는 인물


시집 한 권을 꺼낸다. 아무 쪽이나 펼쳐 마음에 드는 한 줄을 골라 적은 다음, 거기서부터 계속 이어서 글을 써 보자. 골라낸 구절이 명문(名文)이라면, 당신은 이미 무척 높은 수준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므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쓰다가 막히면 첫 줄을 다시 적은 다음 새로 이어서 쓴다. 다시 쓰는 글은 좀 전에 썼던 글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써 본다.


동물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은 어떤 동물인가? 줄무늬 다람쥐인가, 여우인가, 혹은 땅 밑에 사는 두더지인가?


노트와 펜이 준비 되었나요?



이제, 글을 써 볼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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